솔숲마을의 봄


                       글,  김의준 장로


 어느새

 새하얀 눈꽃을 떨구고

 푸르게 곱게 옷 갈아입은 솔숲이

 미소지으며 나를 반긴다


 그래도 태백의 굳건함은

 아직은 하얀 지조志操를 지키려는 듯

 무심히 하늘만 쳐다보다가


 동해의 춤추는 푸르름에

 그 마음도 어찌할 수 없는지

 슬며시 백의白衣를 내리고

 맨몸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낙원


 그 신비로운 온기에 젖어

 새봄을 맞는 이 설레임이여!


 겨우내 얼어붙은 내 마음에

 두근두근 생명生命이 싹트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이 행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