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한 시간


                          글,  김의준 장로


 내 소중한 친구여!

 오랫만에 만난 것이 화근禍根이었네


 겉보기만 깊은 소沼 같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내 잔물결만 쉴새없이 촐랑이는

 실개천의 물놀이였는데도


 자네의 여유롭고 진지함에

 넋잃고 놀아나다 보니

 아름다운 석양빛은 어느새 오간데 없고

 결국 바가지 물에 코 박고 놀아난

 나만의 원맨쇼였네 그려


 그래도 자네와 마주하면

 타임머신도 기꺼히 멈춰 서는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마냥 행복하기만 하니

 이것이 문제라네.


※ 오랫만에 위빠사나명상을 즐기는 

  친구와 만나 못다한 얘기 나누며

  오후 한때를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