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을 살리라


                         글,  김의준 장로


 그는 신神을 죽였다

 인간의 원죄原罪를 선고宣告한

 그 막강莫强한 신을 죽인 것이다


 신이 죽긴 죽었는지

 살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마ㄴ 그런 신은

 인간의 옹졸한 욕심欲心이 지어낸

 질투하는 신일 뿐


 신이 사라진 자리에

 잠시 허무虛無가 감돌고 

 외로움이 밀려들더니

 금세 여전한 분위기雰圍氣가 

 회복回復된다


 궁극窮極의 신神은

 인간의 논리에 따라 

 있고 없는, 죽고 사는 

 그런 것이 아닌

 어느 누구도 죽이고 살릴 수 없는 


 니체는 죽었지만

 신神은 지금도 여전히

 진공묘유眞空妙有로 

 살아 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