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3대 조사(祖師)인 승찬대사(僧璨大師)가 선(禪)과 중도(中道)사상의 요체를 사언절구(4言絶句)의 게송(偈頌)으로 지은 깨달음의 노래를 詩文으로 남겨 놓은 글이다. 수도인의 좌우명(座右銘)이며, 선(禪)의 요체를 대중들에게 쉽게 풀이하여 이해시키려는 목적에서 쓰여졌다.

    내용은 언어와 지적인 분별(分別)에서 벗어나 모든 차별이 사라진 불이(不二)의 세계, 곧 인간 본연의 마음을 향해야 신심(信心)을 키울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신심명(信心銘)은 나와 남(自他), 미워함과 사랑함(憎愛), 거슬림과 따름(逆順),

   있음과 없음(有無),   옳고 그름(是非) 등의 분별과 집착을 벗어난 “연기(緣起)이며 불이법(不二法)인 중도(中道)”의 사상을 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동양적 비이원론적(非二元論的)인 사상은 대승불교의 요점이요, 선(禪)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