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러나 아직은


                             글,  김의준 장로


 종말(終末)은

 세상 끝장이 아니요

 온전한 하나의 완성(完成)이다


 그것은 다만

 이미 그러나 아직은 아닌

 거짓 내가 죽어야 비로소

 그 자리에 완성되는 신비로움


 욕망(欲望)의 안개 자욱한 

 세상을 떠돌며

 손에 잡히는 것이 보물인양 

 사방팔방(四方八方)을 헤매는 

 어리석음이여!


 진리는

 눈으로는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도 없는

 영혼(靈魂)으로 꿀꺽 마셔야 

 마침내 내 안에 움트는 


 종말은 그렇게

 세상 번뇌망상(煩惱妄想)이 걷히고 나면

 빛으로 충만(充滿)하여

 내 안에 완성되는 아름다운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