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지금이 아니니 과거, 현재, 미래가 다만 하나의 생각이로다”

 

  시간을 있는 것으로 보면 과거가 있고 현재와 미래가 있지만 시간 자체가 없는 영원의 차원에서는 이러한 구별이 성립될 수 없다. 그러므로 과거, 현재, 미래가 우리들의 ego적인 “한 생각”(一念)이라는 것이다. 그 한 생각을 일으키는 영원한 참나(眞我: true Self)는 내 안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내 밖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 온 우주 법계(法界)가 오직 이것 뿐이다. 참나(One)인 不二의 진리는 우리가 걸어 다니고 앉고 눕고 자는 이 모든 삶 속에서 항상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고 말씀하셨다(마 6:22-23).

 

  여기서 눈은 육신의 눈이 아니라 “영적인 눈”인 우리 안에 있는 “내면의 빛”(true Self)이며, 몸이란 우리의 전 존재, 우리의 삶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진리와 하나”(One)가 된 영안(靈眼) 즉 "제 3의 눈"(눅 10:23)이 열린 자는 광명만을 보며, 시간 자체가 사라진 영원의 차원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으로 영안(靈眼)이 열리지 않은 자는 어둠속에 헤매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내면의 눈을 열어 내 안에 완벽하게 갖추어진 하나(One)인 진리의 세계를 깨달아야 한다. 즉 어둠의 ego를 소멸하고 영안(靈眼)이 열릴 때 내면의 빛인 神性(true Self)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하나님 나라”(true Self)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망령된 견해인 ego만 제거하여 거듭나기만 하면 저절로 나타나며(요 3:3), 종말론적이거나 죽음 후에야 비로소 주어지는 세계가 아니라, 부분적인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 전체(All)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느 때에 죽은 자들의 안식이 있을 것이며, 언제 새로운 세상이 오리이까? 예수님께서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들이 기다리는 것이 이미 와 있으나, 너희들이 이를 알지 못하는도다”(도마복음 51).

 

  천국은 천년왕국이나 죽음 후에 발견되어지는 시간적 종말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깊은 묵상을 통한 “내면의 변화”(metanoia)인 옛 사람은 죽고 새 사람이 부활하는 거듭남의 체험이다. 즉 이원성(二元性)인 생각이 사라진 시공(時空)을 초월한 영원한 현재라는 것이다. “영적인 어둠”(ego)이 이러한 지금 여기의 천국을 막고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einstein)의 상대성 이론이 증명한 것과 같이 과거, 현재, 미래가 우리들의 “한 생각”(一念)이며, 실재하지 않는 가상(假相)이다. 영원한 실상(實相)으로 “죽은 자들의 안식”인 하나님 나라의 성취는 분별심이 사라지고 평화와 하모니가 이루어지고 자유하게 되는 바로 지금(Presen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