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물
글, 김의준 장로
화 끓이다가
기막혀 한숨만 땅꺼지게 내쉬다가
넋 잃고
물길 따라 바다로 간 자리에
애간장을 태운 흔적들이
문신처럼 남아.
한나절
그대 가슴팍에 너부러져
짓무른 생명 쓸어안고
팔다리 저리도록 닦아내 보지만
당신의 검은 눈물 지울 수 없어
돌덩이 같은 무거운 한숨만 고입니다.
인간의 무지가
우리의 무관심이 저지른 비극이여!
살풀이 하듯
속죄하듯
당신의 거친 살결 어루만지노니
부디 해맑은 웃음 보여 주소서.
슬픈 내색일랑
저 멀리 창파에 날려버리고
늘어진 어깨 추켜 올려
반짝이는 옛 모습 회복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오니
이 화창한 봄날에
행복한 눈물 가득 머금고
청춘으로 돌아오소서.
(수년 전 이웃사랑전도회를 따라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봉사를 다녀와서 그 느낌을
써 본 시를 그때가 생각이 나 여기 다시
올려 봤습니다.)
돌덩이 같은 무거운 한숨만 고이다가, 이 봄
날에 행복한 눈물을 가득 머금는 일이 생기는
것은 하나(One)인 진리를 자각하게 하군요!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하나(One)
의 조화속에서 있음을 스스로 자각하여 감사와
환희의 삶을 즐겨야 되겠습니다 (눅 6:2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