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미학


                         글,  김의준 장로


   죽음은

   나이에 관계없이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던가


   태어남이 그렇듯이

   죽음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神의 거룩한 뜻


   해 떨어지고 나면

   고요한 어둠이 밀려오듯이

   죽음은 끝이 아닌 휴식이다


   그 안의 빛이 차단되지 않고

   오롯이 드러나는 다이아몬드의 광채처럼

   내 영혼의 침묵 속에 피어나는

   위대한 죽음의 빛나는 고독이여!


   태양빛의 강렬한 반사에도

   죽음의 충동을 느끼는

   뫼르소*의 엉뚱한 속내처럼

   죽음은 생명의 무한한 신비


   내 육신의

   유한한 시공時空이 사라져

   무한의 영혼이 회복되는

   거룩한 부활의 죽음이여!


   * 뫼르소 / 까뮈의 「이방인」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알베르 까뮈의 속내를 엿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