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까닭을 없애 버리면, 견주어 비교할 수 없다.”

 

  세속의 원인과 결과를 분별 시비하는 인과법(因果法)과 분별 시비심을 전부 놓아 버리면 무엇을 붙잡고 무엇에 의지하고 싶은 것이 모두 간 곳이 없어, 자연히 일종의 無心한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이렇게 “불성(佛性: 神性)과 하나”(One)가 되면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으며 그 무엇에 비유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라”(요 16:7)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떠나신 것은 제자들이 눈에 보이는 시간과 공간 안의 현상에 대한 분별 시비와 집착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탈피하여 不二의 보혜사 성령으로 충만한 “진실한 세계”(實相)인 無心한 상태에 머무르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신비로운 無心의 세계는 분별 시비 망상을 일으키는 생각 이전의 세계이며, 모든 분별 시비가 사라진 절대 평등한 세계이다. 無心의 세계는 영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자들의 경지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비밀스런 가르침에 합당한 자들에게 나의 비밀스런 가르침을 드러낼 것이다. 네 오른 손이 하는 바를 네 왼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도마복음 62).

 

  不二의 진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마음 자세가 요구되어진다.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이러한 신비로운 가르침을 오직 준비된 자들에게 전하여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즉 이러한 비밀은 받을 수 있는 영적 성숙함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찢어 상하게 하는 것이다”(마 7:6). 

  영적 성숙함은 견주어 비교하는 것을 전부 놓아 버린 일종의 無心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不二의 진리인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하여 일반적인 분별 시비하는 이성적인 마음의 자세를 영적이며, 직관적인 수준 높은 의식상태의 경지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