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단의 하나님
글, 김의준 장로
우리 하나님을
말로 표현하려 하면
거기 계시지 않는 분
좋은 분이라고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모든 것 위에 뛰어난 분이시요
존재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존재를 넘어선
진공묘유眞空妙有이시라
하나님은
볼 수도 말로 할 수도 없는
무한에 숨어 계시는 분
사랑과 지혜로 충만한 가운데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분이다
하나님을
말하려고 떠벌리는 것은
그분을 모른다는 것
진정 하나님을 알고자 하거든
하나님 되심의 무한 속에서 잠잠하라
나를 비우고
내 안에 현존하는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과 하나됨이
하나님을 아는 참된 길이라
(에크하르트의 속내를 엿보다)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신"(all in all) 하나님은 존재한다고도 말할 수도 없는
존재를 넘어선 空이신데도 불구 하고 저 멀리 계시는 타자(他者)로써 개념화하는 것은
無知가 아닙니까?(고전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