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고 변함없는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다.”

 

  우리의 모든 현실이란 상대적이지만, 이 현상계를 해탈하여 모양도 없고 빛깔도 없으며, 진실하고 변함없는 진여법계(眞如法界: 眞理當體)에서 보게 되면, 남도 없고 나도 없는 절대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나와 남, 하늘과 땅을 구별하지만, 구별에 막히지 않는 不二의 진여법계(眞如法界)일 뿐이다.

 

 

  예수님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마 10:37-38)고 말씀하셨다.

  

  겉사람(ego)에 의한 이원성(二元性)인 피조물의 겉모양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신적 속사람(true Self)으로 탄생하는 것을 경험할 수도 없고, “그리스도로 태어날 수도 없다는 것이다”(갈 2:20). 일시적인 어둠인 이원성(二元性)인 겉사람(ego)를 십자가에 못박고, 영원한 빛인 “내면에 있는 그리스도” 즉 不二의 진리를 찾게되면 남도 없고 나도 없는 절대 경지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요 6:56).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했다. “마리아를 우리에게서 떠나가게 하자. 여인들은 생명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그녀를 인도해 남자로 만들리라. 그리하여 그녀 역시 너희 남자들처럼 살아있는 영(靈)이 되게 하리라.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를 초월하는 모든 사람은 천국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도마복음 114).

 

  예수님은 분별 시비에 의한 상대적인 세계만을 알고 있는 베드로에게 “살아있는 영(靈)과 하나”(One)가 되는 절대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남자와 여자를 초월하는 모든 사람은 천국으로 들어갈 것”의 의미는 남도 없고 나도 없으며(自他一如), 여자와 남자의 분별 시비를 넘어선 절대 경지가 바로 “살아있는 영(靈)과 하나”(One)가 된 영원한 천국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