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면 법도를 잃고서,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간다.”

 

  집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붙잡고 매달려 손을 놓지 못하거나 혹은 어디에 의지하고 기대어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붙잡을 것이 있고 머물 곳이 있으면, 이것은 모두 분별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붙잡을 것이 있고 머물 곳이 있으면, 근본 大道(不二의 진리)와는 어긋나서 바로 삿된 곳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밤에 둘이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눅 17:33-34)라고 말씀하셨다.

  분별하는 목숨(ego)에 집착하는 자는 전체(不二)인 “영원한 생명”(true Self)을 잃을 것이요, 분별하는 목숨(ego)을 잃는 자는 전체(不二)인 “영원한 생명”(true Self)을 살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에 붙잡을 것이 있고 머물 곳이” 없으면 데려감을 얻고, 있으면 버려둠을 당하는 것이다.

 

  예수님 말씀하셨다. “둘이 한 자리에 있으매,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 것이니라.” 살로메가 이르되, 선생이시여, 당신은 누구시니이까? 당신은 “특별한 이”(One)로부터 “오신 이”(One)인 것처럼 내 자리에 앉아 내 상에서 먹었나이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체(不二)로부터 왔다. 나는 내 아버지로부터 온 것이 나에게 주어졌다.” 살로메가 이르되, “나는 당신의 제자이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런 연고로 내가 이르노라. 나누지 아니하는 자는 빛으로 채워졌으나 갈라진 이는 어둠으로 채워졌느니라.”(도마복음 61)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정체성은 전체(不二)로서 “하나된 자”(One)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나눌 수 없는 전체(不二)는 동양적으로는 空이라 할 수 있으며 이 근원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시비 분별하는 이분법적으로 사는 자는 결코 나눌 수 없는 불생불멸로서 “전체”(不二)인 신성(神性)의 빛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