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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피로하게 함은 좋지 않은데 왜 멀리하거나 가까이하는가?”

 

  멀리하거나 가까이 하는 분별심은 정신을 피로하게 하여 不二의 진리와 멀어지게 한다. 분별에 의한 온갖 변화 속에서 흘러가는 이 세상은 한 편의 꿈이며 모두 허망한 일이다. 따라서 여기에 가치를 두지 말고 불변하며 영원한 진리를 바라보아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마 5:45)고, 또 계시로써 요한에게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계 22:13)고 말씀하셨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해는 그 빛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전체적으로 비추며, 크다 작다, 좋다 나쁘다 하는 시비 분별심이 전혀 없는 空이다. 해는 일체 모든 생명에게 평등으로 대하고 있으며, 평등 그 자체인 두루 통하는 하나(one)이다. 따라서 時空을 벗어난 “不二의 진리”(whole)안에서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최후 종말론이 성립되어 질 수 없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했다. “할례가 유익 합니까, 유익하지 아니 합니까? 예수께서 저들에게 이르시되, “할례가 유익했다면 애비는 어미 배에서 이미 할례 받은 아이를 출산하게 하였으리라. 신령으로 하는 진정한 할례가 만사에 유익하니라.”(도마복음 53)

 

  우리는 이분법적인 멀리하거나 가까이 하는 것은 분별과 집착하는 마음인 겉사람(ego)의 뿌리를 먼저 할례하여 정신의 피곤함을 없애야 한다. 이러한 할례를 통한 영적 거룩함이란 외부에 나타나는 표시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거룩한 영으로 다시 태어나는 불이의 진리적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