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 떠나는 나그네


                              글,  김의준 장로


    내 안에

    애증과 연민으로 쌓은

    희로애락의 모래성을 허물고

    한없이 자유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금쪽같은 처자식도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친구들도

    두고 떠나는 아쉬움을

    속마음으로 달래며,


    인연으로 얼키고설킨

    세상 온갖 염려는

    죽은 자들에게 맡기고

    미련도 후회도 없이 떠나렵니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기에

    가깝고도 먼 진리의 길을

    홀가분하게 떠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