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물


                         글,  김의준 장로


  화 끓이다가

  기막혀 한숨만 땅꺼지게 내쉬다가

  넋 잃고

  물길 따라 바다로 간 자리에

  애간장을 태운 흔적들이

  문신처럼 남아.


  한나절

  그대 가슴팍에 너부러져

  짓무른 생명 쓸어안고

  팔다리 저리도록 닦아내 보지만

  당신의 검은 눈물 지울 수 없어

  돌덩이 같은 무거운 한숨만 고입니다.


  인간의 무지가

  우리의 무관심이 저지른 비극이여!

  

  살풀이 하듯

  속죄하듯

  당신의 거친 살결 어루만지노니

  부디 해맑은 웃음 보여 주소서.


  슬픈 내색일랑

  저 멀리 창파에 날려버리고

  늘어진 어깨 추켜 올려

  반짝이는 옛 모습 회복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오니


  이 화창한 봄날에

  행복한 눈물 가득 머금고

  청춘으로 돌아오소서.


  (수년 전 이웃사랑전도회를 따라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봉사를 다녀와서 그 느낌을

  써 본 시를 그때가 생각이 나 여기 다시 

  올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