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just One is needed)’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10:38-42).

 

  예수가 마르다에게 하나(One)만이라도 족하니라고 말씀하신 의미는 ()의 양식은 하나의 진리뿐이다아무것도 분별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無心의 자리’(One)이다. 이러한 오묘한 경지(One)이원론적인 사유’(ego)로부터 벗어나 만물을 평등무차별하게 보는 것이다. 또한 분별로 고통을 주는 겉사람’(거짓 나)을 소멸하고,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청정한 본래의 속사람’(참나) 즉 그리스도(One)를 회복하는 것은 환희심을 일으키게 한다.


  하나(One)의 생명을 깨닫게 되면 겉사람도 모두 하나(One)가 되는 것은 은 둘이 아닌 하나(One)이며”(3:20), “만물이 주(One)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11:36). 우리가 분별 시비하는 겉사람인 ego의 마음을 제거한다면 본래부터 저절로 갖추고 있는 청정한 마음인 하나(One)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하나(One)는 순수 의식으로 생명과 기쁨의 원천이며(法悅), 어떤 종교의 우월성도 존재할 수 없다.

  

 무릇 살아서 나(진리)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한다”(11:26)는 것은 진리(참나)는 영원함으로, 안개와 육신의 몸은 죽어도 죽지 않기 때문이다”(도덕경 16). 베단타철학은 만물은 무성하지만 각각 그 근원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하며, 불교는 모든 것은 근원인 一心에서 나오고, 다시 一心으로 돌아간다.”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과 본체의 바탕이 하나라는 진속일여(眞俗一如)의 사상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보편성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