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를 지향한 여행(1)


                          글,  김의준 장로


  한평생 헛것을 붙들고

  허망하게 

  그리 살아 갈 작정이던가.


  아니라

  돌처럼 그렇게 담담하라

  풀잎처럼 푸르게 흔들리라

  시냇물처럼 즐겁게 흘러가라.


  생사의 수레바퀴를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빤한

  눈먼 여행에서 깨어나


  고요히 그러나 과감히

  무(無)를 향한 여행을 시작하라.


  (까비르의 속내를 엿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