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서울에 오다

                                                                     글,   김 의 준  장로


      해는 지고, 달은 빛을 잃고
      하늘에서 별이 뚝뚝 떨어지고 있을 때
      스스로 빛을 발하여 구름 타고 내려온다

      그가, 십자가十字架에 달린지 이천년이 되는 해
      어느 날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다.

      사방 곳곳에
      시뻘겋게 불을 켠 열십자(十)가
      현란한 눈빛을 뿌리며 두리번거린다.

      부자되는 비법을 강론하는 그곳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고 
      욕심의 나루에서 몸부림치며, 부르짖으며
      하나님과 생사를 건
      한판 레슬링이 벌어지고 있다.

      그는 곧장 달려가
      사람들을 해산시키고 이르기를
      "진리의 전당이 회 칠한 무덤이 되었구나
       당장 헐라. 내가 영원한 집을 새로 지으리라."

      이 일로 온 장안은 순식간瞬息間에 소란에 빠지고
      현대판 바리새파 우두머리들이 모여들고
      그를 십자가에 달기로 속전속결 결의한다.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그 분은 간 적도, 온 적도 없는
      온전한 진리
      처음부터 영원까지 우리와 함께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