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던가


                          글,  김의준 장로


 우리 나이쯤 되어

 눈꽃 덮어쓰고 솟아오른

 하얀 산봉우리를 바라보면

 아름답고 신비롭다가도 이내

 나와는 무관하게

 느껴지는 것이 상례인데


 어떤 사람은 복도 많아

 나이는 감쪽같이

 눈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문장대 상고대를

 눈발처럼 훨훨 날아 

 천왕봉으로 솟아오르다니

 누구 기죽일 일 있을까


 하지만 보고 또 보아도

 눈꽃 위에 팔팔하게 피어난

 그대들이 젊디 젊어 보여

 부럽기도 하고 멋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