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떡 인생

                                                       글,   김 의 준  장로


      보리떡 인생이 별볼일 없다고
      저 건너 황금빛에 한눈팔지 말게
      화려한 것 뒤에서는 도깨비가 춤추지만
      하찮은 것 위에는 생명이 보금자리를 튼다네

      높다란 나뭇가지 위
      덩그런 둥지가 화려한 적 있던가
      바람도, 햇볕도 제 맘대로 들고 나는 곳에서
      한 줌 체온으로 생명을 틔우는 그 신비神秘를 보게

      지겨운 보릿고개 넘고 보니 풍요豊饒롭고 
      황량한 산기슭에서 식은 보리떡 몇 개로
      수 천 명을 배불리고도
      십여 광주리가 남았다는  말 못 들었는가

      더 더욱, 영혼의 갈급함은
      허기진 육신에 비교 될 수 없는 것
      보리떡 같은 그대를 주님께 드리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네.

      (2010. 11. 7. 오후 정현재 부목사 설교 제목에 붙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