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떡 인생
글, 김 의 준 장로
보리떡 인생이 별볼일 없다고
저 건너 황금빛에 한눈팔지 말게
화려한 것 뒤에서는 도깨비가 춤추지만
하찮은 것 위에는 생명이 보금자리를 튼다네
높다란 나뭇가지 위
덩그런 둥지가 화려한 적 있던가
바람도, 햇볕도 제 맘대로 들고 나는 곳에서
한 줌 체온으로 생명을 틔우는 그 신비神秘를 보게
지겨운 보릿고개 넘고 보니 풍요豊饒롭고
황량한 산기슭에서 식은 보리떡 몇 개로
수 천 명을 배불리고도
십여 광주리가 남았다는 말 못 들었는가
더 더욱, 영혼의 갈급함은
허기진 육신에 비교 될 수 없는 것
보리떡 같은 그대를 주님께 드리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네.
(2010. 11. 7. 오후 정현재 부목사 설교 제목에 붙인 글)
"보리떡 같은 나를 주님께 드리는 것"은 집착과 욕심으로 인하여
우리들에게 여러가지의 고통을 일으키는 옛사람의 ego를 소멸시켜,
마음을 완전히 비운 새사람(True Self)이 되어 주님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위와 같이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회개(metanoia)라 할 수 있
으며, 이러한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되면 "모든 것이 더하여 지는"(마 6:33) 풍성한 주님의 축복을 누리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까?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
는 것이라"(갈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