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부가 된 사람
글, 김 의 준 장로
그리 붐비지 않은 시간대
명상에 잠긴 듯, 한 두어 사람쯤은
눈감고 조는 척하는 전철 안.
한 소경이
철부지 어린 아이를 앞세우고
말없이 지나가는 발걸음에
동전을 넣어주는 사람도 있고
마음먹은듯 지폐를 넣는 이도 있다.
뒤이어 멀쩡한 사람이
크게 소리치며 지나간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
별 반응이 없자
불교 신자(불신)는 모두 지옥행이니
예수 믿고 천국 가라고
기발한 해설까지 덧붙인다.
감동 먹은 사람들이
초상화도 비웃고 있는
고액권을 다발로 쥐어 주자.
결국, 그는 졸부가 되고 말았다.
"예수믿고 천국가라고 해설까지 덧붙인" 사람에게 묻고 싶은 것은 앞으
로 가야할 천국이 어느 장소에, 어떠한 규모로 있으며, 또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무한한 우리의 영(靈)을 이러한 유한한 시·공안의 한계를 정한 곳에
영원토록 머물수 있게 할 수 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靈: 無去 無住 無來往)
"맑고 깨끗한 마음"(實相)이 없이 단순히 천당가기 위하여 예수믿으라는 전
도행위는 예수님께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
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
:21)고 하신 말씀을 무시한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여기서 "청결한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천국을
누릴 수 있는 것이며"(마 5:8), 예수님이 천국에 대하여 설명한 "여기 있다 저
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의 말
씀의 의미를 잘 깨달아 올바른 진리에 바로서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