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죽이기
글, 김 의 준 장로
그는 신을 죽였다.
인간의 원죄를 선고한
그 막강한 신을
사형에 처형한 것이다.
신이 죽긴 죽었는지
살 썩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그러나 그 신은
인간의 옹졸한 욕심이 지어낸
질투하는 신일 뿐.
신이 사라진 자리에
잠시 허무가 감돌고
외로움이 밀려들더니
금세, 여전한 분위기가 회복된다.
궁극적인 신은
생각에 따라 있고 없는 것 아니요
누가 죽이고 살리는
시공時空에 목매달아 죽고 사는
그런 신이 아니니
바다를 한 입에 다 마셔버릴 수는 있어도
그분은 없을 수 없는 분.
있는 가운데 없고
없는 가운데 있는 무한한 분(空)으로
유有와 무無의 너머에
지금도 여전히 계시지만
신을 죽인 초인超人은 어디에도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철학자 니체가 죽인 神은 "인간의 옹졸한 욕심이 지어낸 관념적인 神,
즉 하늘에 군임하면서 "인간과 같이"(神人同形) 질투하며, 임의대로 정
한 법칙에 따르지 않으면 무섭게 벌하고, 죽이는 神이라는 것입니까?
따라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출 3:14)로서 인간의
관념과 언어를 초월하며(不立文字), "영(靈)으로써"(요 4:24) "하나(One),
전체, 일체의 실재"(갈 3:20)이기에 대상화가 될 수 없는 사랑자체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