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여러 신문에 기사화 된 충현교회 김창인원로목사님의 "아들에 대한 세습 회개" 때문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대형교회들의 타락에 대하여 염려하는 분위기를 볼 때 나자신이 장로로써 책임을 통감하며, 교회 지도자들의 어떠한 無知(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 호 4:6)가 "원인(因)이 되어 이러한 결과(果)가 나오게 되었는지"(갈 6:7) 아래와 같이 숙고해 보았다.
하나: 하나님을 멀리계신 전적타자(全的他者)로 여겨서 여럿(多)을 배제하지 않는 평등성으로 절대적 하나 됨(God is One. 갈 3:20, 신 6:20)이며, 초월과 내재하시는 하나님의 개념을 무시하여 조용한 묵상으로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진리"(요 17:21)에 대한 無知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 아닐 까?
둘: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성립된 동양적 현대신학(과정신학, 道신학, 易신학, 아시아신학 등)에 대한 無知로 과거 십자군의 전쟁을 일으키고 地動說을 주장한 갈릴레오를 처형하려고 한 근본주의와 같이 "나만 절대적으로 옳고 너는 절대적으로 틀렸다"는 이분법적인 서구신학에 대한 집착의 결과가 아닐 까?
셋: 예수님이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라고 하신 것처럼 헛된 이 세상에 대한 집착과 탐욕을 버리고 갓난아이와 같이 순수함을 유지하면, "지금 여기서 환희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릴 수 있다"(눅 17:21, 隨處作主, 立處皆眞)는 진리에 대한 無知때문이라 할 수 있지 않을 까?
국내 개신교 내에서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진행되어 온
목회권(?)의 아들세습이라는 악습은 작금에 와서 개신교의 존립가치를 흔드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속화된 행태를 접할 때마다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모른척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부이기는 하지만, 교회 지도자(목회자)
들이 하나님(예수님)을 앞세워 열심히 사역하다가 상당한 규모에 이르게 되면,
초심을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예수님이 경고하신 대로 '재물과 하나
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씀에 대한 현실이 성공했다는(?) 목회자들 가운데
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예수님)은 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최장의 정년을 보장 받고도 정년에
이르면, 그 영화로운 자리에 대한 미련 때문에 '이 교회를 누가 세웠는데?' 하면서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초라한 모습, 온갖 궁리 끝에 아들 세습을 이루어 낸 꼼수를
지켜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 수 없다.
혹자들은 재벌기업과 신성한 하나님의 교회를 구분 못하고,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 마음이
청결한 자가 천국을 소유하고, 하나님을 본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들이 마음이
청결한 자들인지 묻고 싶다.
저급한 세상 윤리도 "과일 나무 밑에서는 갓을 고쳐쓰지 않는다"했는데 . . . .
결론을 내린다면,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보고 계시는 하나님과 우리 기독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개혁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당사자들의 회개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