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우연히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지금으로부터 한 10년전쯤 지금의 내 아내인 김동운 집사에게 주었던 사랑의 편지와 그 속에 끼어있던 시 한편을 발견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 편지 내용이 더 궁금하시겠지만 ^^ 제겐 그 편지 내용 보단 시가 더 감격적이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 이곳에 올립니다.
제목은 '나의 주님' 이구요...토마스 머턴이 지었습니다.

                             나의 주님

나는 지금 어느 길을 가고 있는 지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앞에 놓여져 있는 길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길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누군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것이
실제에 있어서 당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않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하는 나의 소망이
실제로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리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모든일에 있어서 늘 이 소망을 갖기를 원합니다.
이 소망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하는 그 어떤것도
행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나 자신이 이 길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길을 걸어갈 때 당신은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내가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해도
나는 당신을 깊이 신뢰하며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늘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위험 속에
버려두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 토마스 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