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맹이도 살지 않는 곳


                               글,  김의준 장로


 철저한 계산은 있으나

 너그러운 이해는 없는

 채움의 긴장은 있으나

 비움의 여유로움은 없는

 자신을 위한 욕심은 있으나

 남에 대한 배려는 없는

 치솟음의 격동은 있으나

 흘러가는 고요함은 없는

 욕망은 끝없이 분출하는데

 사랑은 점점 메말라 가는

 설교의 유창함은 있으나

 토론의 진지함은 없는

 댓글은 날로 범람하는데

 詩는 감동을 잃어가는

 그런 살벌한 곳에선

 돌맹이도 살지 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