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견 화


                       글,  김의준 장로


 두견이 울고

 내 마음에 꽃비 내리더니

 당신 닮은 두견화가 활짝 피었소


 밤 이슥한 때 호올로

 옛 사진 들추다가

 젊디 젊은 당신 얼굴 바라보며 

 나는


 붐비는 전철 안에서

 어느 젊은 여인의 젖가슴에 

 팔꿈치가 닿은 듯

 잠시 야릇한 기분이었소


 함께한 세월

 남몰래 흘린 눈물 없으리요 마는

 화사한 당신 얼굴

 꽃 속에 묻혀 해맑구려


 이내 짠한 마음 북받쳐

 눈물 고이는 것은

 숨가쁘게 살아온 세월 뒤로하고


 한적한 인생의 뒤안길에서 

 이 밤

 당신을 생각하는 내 마음에

 세월의 강물이 흐른 것이겠지요


 돌이킬 수 없는

 당신과 나의 그 소중한 세월들!


 머언 훗날

 저물어 가는 인생의 노을빛에도

 내 마음에 영원히 시들지 않을

 당신이 곁에 있어 

 지금 난 행복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