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끝을 알고자 하는가? 원래 하나의 空이다.”

 

  주관이니 객관이니 하는 두 가지의 뜻을 알고자 한다면 원래 전체가 한 가지로 충만한 空임을 알아야 하다는 뜻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는 “온갖 法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不生不滅)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으며(不增不減)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不垢不淨)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不來不去)”고 하였다.

 

  예수님은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 6:58)고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된 자는 주관과 객관으로 분별하는 마음에 의하여 生하고 멸(滅)함이 없는 전체이며 원래 하나의 空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주관과 객관의 양단(兩端)을 구별하는 “한정된 나”(ego)가 존재하지 않는 “영적으로 부활한 나”(True Self)는 원래부터 전체(不二)로서 충만한 공(空)인 그리스도와 하나(one)가 되어 영원히 산다.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제자들이 예수께 이르되 우리에게 말씀해주소서 종말이 어떻게 임할 것입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시작을 찾았는가? 그래서 이제 끝을 찾느냐? 끝은 시작이 있는 곳에 있느니라. 시작에 서 있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저는 끝을 알고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임이라” (도마복음 18).

 

  시작이 곧 끝이요, 끝이 곧 시작으로서 전체(不二)이다. 시작과 끝이 하나(one)가 되며, 이러한 무시무종(無始無終)의 空(one)를 깨달은 사람은 행복한 자이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不生不滅)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不來不去) 영원한 삶을 맛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