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눅 14:26)고 말씀하셨다.



   “겉사람의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에 대한 집착”(ego)에서 벗어나면, 진리(One)를 알고 참된 자유함과 행복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참된 자유는 “욕망의 세계”(ego)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원성의 허무를 깨닫고 양변(兩邊)을 버리는 세계에 있다. 이러한 진리(One)로 자유하게 되면 모자라거나 결함됨이 없이 모든 것이 갖추어 진다(圓滿具足).


   “자기 목숨(ego)까지 미워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히 비워서”(無我) 하나님으로 가득 채우라는 것 즉 우주에 충만해 있는 “순수한 생명”(One)이 되라는 것이다. 세상적인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이기적인 ego를 소멸시켜, 마음을 비운 속사람(true Self)만이 “무한자이신 하나님이 내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있게 된다”(요 14:20). 예수는 “이기적인 ego를 소멸시켜서 마음을 비우는 것”을 “비둘기를 여기서 가져가라”(요 2:16)는 비유로 설명하셨다.


   엑카르트(Eckhart)는 “영혼이 자신의 ‘원초적 상태’(true Self)로 되돌아가서 자신의 근저로 돌파해 들어가야만 하고, 잡다한 피조물들의 세계에 사로잡혀 살던 자신(ego)을 철저히 끊어 버리며, 나와 세계와 神이 근저에서 하나(One)였던 경지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일체 존재가 神 아님이 없고, 부처 아님이 없는 자리”(汎神)로 환원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불교에서는 이러한 경지를 “모두가 다 둘이 아닌 것”(不二法門)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