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이 계신 곳을 저희에게 보여주소서. 저희가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르시되, “두 귀가 있는 자는 들어라. 빛은 빛의 사람 속에 존재하고 그 빛이 온 세상을 비추노라. 그 빛이 비추지 않으면 어둠이 있으리라”(도마복음 24).



   예수는 “나는 빛 속에 있다”고 하지 않고 “빛은 사람 속에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즉 “내면의 생명”(神의 光明)을 발견하지 못하면 “취하고 버리는 분별의 어둠(ego)을 벗어나지 못하기에 죽은 자”(마 8:22)라는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진리의 빛”을 덮고 있는 이원론적인 어둠(ego)을 소멸하고 영(靈)인 神性(true Self)를 회복하는 것이 구원이다(막 8:35).


   본래 죄인이 아니라 빛의 자녀인 우리가 無知의 굴레인 어둠(ego)을 벗어나 “내면의 변화” 즉 “번개가 치듯 깨달음을 체험함으로서”(눅 17:24) 편재하는 “하나님 나라”(빛)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마태, 누가는 이미 있는 하나님 나라를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마가는 “하나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막 9:1)고 하였다.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회개를 통하여 사물을 보는 시각을 만물의 존재 근원인 “하나님의 시각”(One)으로 보는 것이다. 한결같은 참 모습인 “진리의 관점” (One)에서는 “취하고, 버리는 분별”(ego)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잠이 들어 어두운 마음을 알지 못하는 자”(ego)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다”(눅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