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호 <1997.2> --


- 생활의 지혜 -

봄철 화분관리의 요령


안형재 집사님




●봄맞이 요령

식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하는 것은 새로운 생장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란다나 실내에서 겨울나기를 한 화분류들(분재, 난, 초화류 등)은 이미 생장활동을 시작하여 새 싹이 돋아나고 꽃이 핀 것도 있다.

실내의 온도가 바깥 온도보다 높기 때문에 벌써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하고 겨울잠을 설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새 싹이 돋아나서 지속적인 성장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산화작용에 필요한 광선이 있어야 하는데, 광선의 조사를 위하여 밖에 내어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방치하게 되면 영양장애를 일으켜 수세가 약해지거나 도장지가 발생하는 등 균형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심하면 고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영상의 10˚C이상 기온에서 한낮에 3~4시간 정도 밖에 내어놓았다가 들어 놓는 등 기온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추운 날씨에 밖에 내어놓게 되면 연약한 새 싹이 시들어버리게되기 때문이다.

이산화 작용에 필요한 광선은 간접으로 조사되는 것보다 직접 쬐도록 해야한다. 열대 관엽식물이나 란류와 같이 음수에 해당하는 수종은 밝은 창가 등에서도 탄소동화작용에 필요한 햇볕을 어느정도 획득할 수 있지만, 목본류에 해당하는 소나무, 단풍나무, 매화, 철쭉 등과 같은 분재나 소철 동백과 같은 화분 등은 양수에 해당하므로 많은 량의 광선을 쬐어 줄수록 좋다.

●분갈이 요령

1.분갈이의 시기

분갈이를 했을 때 잘린 뿌리에서 새 뿌리가 돋아나고 활착이 이루어지는데 온도가 18~23℃이어야 하고, 습도는 최소 60%이상이어야 하며, 햇볕의 조광량은 50% 차광 상태에서 전일광량이 조사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자연적으로 충족되는 시기를 중부지방에 있어서는 4/5~5/10까지로 본다.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진 상황에서 활착되는 기간은 수종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대략 20~35일로 본다.

2.분갈이 방법

분갈이를 할 때에는 미리 챙겨야 할 것들을 메모하여 준비해 놓은 다음에 시작한다. 분수를 화분에서 뽑아놓고 나서 필요한 것들을 찾다 보면 뿌리가 마르게 되고 활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 화분 : 나무와 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크기, 모양, 색깔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 분토(흙) : 식물의 종류별로 알맞은 입자의 크기와 양, 부엽토의 혼합여부를 결정하고 배양토와 화장토를 구분한다.
- 비료 : 꽃이나 열매를 맺는 나무에는 부엽토를 5~15% 혼합하고, 반드시 골분을 섞어서 쓰도록 한다.
- 기타 : 화분 바닥의 배수구에 받혀야할 망(알루미늄 또는 플라스틱)과 분수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야 할 끈이나 철사.

3. 분갈이 작업순서

-심을 화분을 깨끗이 씻은 다음 작업대 위에 올려 놓는다.
-화분 아래쪽 물 빠짐 구멍에 망을 설치한다.
- 고정용 철사를 화분 밑에서 위쪽으로 끝을 뽑아 놓는다.
- 30㎝이상 크기의 화분인 경우 화분바닥에 직경 3~5㎜정도의 분토를 2~3㎝정도 깐다(배수 촉진).
- 배양토를 화분의 1/3 또는 반쯤 넣는다. 이 때 화분의 가운데 부분이 약간 높게 한다.
- 꽃이나 열매를 맺는 수종의 경우 골분을 찻숟갈로 1~2개 쯤 넣되 배수구를 피해서 고루 뿌려 놓는다.
- 먼저 심겨져 있던 화분에서 나무를 뽑는다. 이 때 화분을 왼손으로 받쳐들고 돌려 가면서 오른쪽 주먹으로 가볍게 두들긴 후에 살며시 뽑는다.
   뽑아낸 나무는 대나무 젓가락 드으로 뿌리를 후며 가면서 묵은 흙을 1/2 쯤 떨어내고 뿌리를 빗질하듯이 간추린 다음 약 1/3 쯤 잘라낸다. 이때 굵은 뿌리는 줄기 밑둥에서 바짝 잘라준다.

- 뿌리가 정리된 나무는 미리 준비해 놓은 화분에 뿌리가 사방으로펼쳐지도록 하고 뿌리 등치가 드러나 보이도록 심는다. 이 때 분수의 전, 후를 잘 살펴 심는다.
   나무의 정점이 중앙에 오도록 하고 전면으로 약간(5~10도 정도)기울어지게 심는다.

- 고정용 철사나 끈으로 나무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나무가 흔들리면 뿌리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말라죽게 된다.
- 분갈이를 하고 나서 처음 물을 주면 토양입자에 묻어있는 흙가루가 씻겨 흙탕물이 흐른다. 이 때 분 밑의 배수구로 깨끗한 물이 흐를 때까지 준다. 물의 힘에 의하여 흙과 뿌리가 잘 다져지기 때문에 활착에 도움이 된다.

4. 분갈이 후의 관리

분갈이를 실시한 나무는 물기나 양분을 흡수하는 중요한 기관이 되는 부리의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가기 때문에 화락이 이루어지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활착 조건으로서는 분갈이 시기에서 언급한대로 온, 습도와 채광이 이루어져야 하고 아울러 1일 2~3회 이상 엽수를 뿌려 주어야 한다. 활착이 된 다음에는 서서히 광선과 바깥 온도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