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7호 --


우리들의 이야기


남봉진 집사



     오늘 예배에는 대전에 계시는 연세가 78세 되신 장모님께서 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신앙이 매우 깊으신 분인데 언제나 남도교회 칭찬을 많이 하신다. 예배 후에는 우리와 같은 아파트 11층 할머니와 함께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하시고 오셔서, 또 한바탕 교회 자랑을 하셨다.


     남도교회에서 주일 예배시간 중 우리들을 흐뭇하게 하고,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 중에 하나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이다. 젊은이들보다 일찍 나오셔서 항상 우측 앞자리, 장로님들 바로 뒤편에서 열심히 찬송가를 부르시며, 목사님의 설교에 귀 기울이시는 그 분들, 평생을 열심히 피땀 흘린 노력의 모습들이 훈장처럼 이마에 주름살로 얼룩져 있지만 항상 우리에게 미소로 대하시는 그 모습, 거기에 비해, 과연 우리 젊은이들은 그분들에게 합당한 대우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경노사상에 대한 자세를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고도의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우리나라는 IMF라는 태풍을 만나 온 나라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동안 현재의 노인세대들이 젊은 시절에 어렵게 이룩한 경제성장은 무너져가고 있으며 그분들의 노후를 책임져야 할 국가나 사회, 가족은 매우 어려움에 처해 있어, 갈고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날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에 대한 현재까지의 우리나라 노인복지정책은 ‘선 가정보호, 후 사회보장’이라는 원칙의 틀 속에서 이루어져 왔다.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노인문제는 노인문제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 국가의 문제이며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시급히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의 노인문제는 단지 형식적이고 선언적인 『노인복지법』을 근간으로 하면서 경로효친에 근간을 둔 가족 중심적으로 해결하여 왔다는 문제점이 있다.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가족이란 전통적인 대가족이 아닌 부부중심의 핵가족제도로 바뀌어지고 있으며, 생계유지수단도 아버지만이 아닌 가족전체로 바뀜으로서, 노인들에게는 이제 가족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그래서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노인문제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공동으로 책임을 가지지 않는다면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분야별로 책임을 분담해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가정이 작은 교회라면, 교회는 큰 가정’인 현실에 지금까지 교회가 사회봉사에 앞장서 왔지만, 사회의 힘이 못 미치고, 핵가족화 된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큰 숙제인 노인들의 고독과 소외문제를 예수님을 만나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랑의 전도활동을 펼치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노인문제 해결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자. 자녀양육과 사회발전을 위해서 젊은 시절을 희생해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독한 세대가 되어 사회로부터 소외군중이 된다면, 이 사회는 분명 건강한 사회가 아닐 것이다. 교회와 함께 우리들이 뿌리가 되시는 그 분들에게 공경과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통해서 합당한 대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