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7호 --


PC 게임방에 대하여


변치훈 (청년2부)




     놀이 문화라는 것이 항상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풍토에 맞는 새로운 것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대개는 10~20대가 열광하고, 찬반논의가 뜨겁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우리의 생활속에 깊이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을 본다. 노래방, 비디오방 같은 것이 그 단적인 예일 것이다.

     이런 놀이 문화를 잘 분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과 섞여 사는 이 세상에서 올바른 여가활용과 진정한 즐거움의 추구에 대한 기준 또한 되어 주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도에서 요즘 새로운 놀이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PC 게임방(이하 PC방)에 주목해 본다.

     PC방은 어떤 곳일까?
     PC방은 대부분 야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 유해문제로 올들어 문화관광부가 오락실과 동일한 ‘컴퓨터 게임장업(業)’ 대상 업종으로의 관리(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를 추진했으나 PC방 업계의 반발에 밀려 법률적 근거가 마련될 때까지 시행이 유보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2천 여 곳 정도 되며, 연간 이용인구는 이미 1백만이 넘는다. 컴퓨터 업계에 특수를 몰고 올 관련시장 규모도 연간 2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관련업계에서 PC방 사업주는 우수 고객으로 간주된다.

     PC방에서 단순히 ‘오락’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C 통신이나 컴퓨터 출력, 스캐닝 서비스, 인터넷 등 PC로 할 수 있는 작업은 대부분 이용할 수 있지만 단지 게임 사용자가 전체의 80%이상에 이르는 것뿐이다.

     PC방의 문제점은 과거 노래방이나 비디오방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는 약간 문제가 다르다. 업자들도 건전 문화로 정착시키려고 많이 애쓰는 편이고, 노래방, 비디오방은 어두운 밀실 분위기로 인한 성적 퇴폐성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에 비해 PC방은 개방형 구조에 조명도 적당히 밝다. 과거 만화방이나 오락실처럼 불량스러운 분위기도 아니다. 문제는 다른데 있다.  

     컴퓨터 게임은 오락실용 게임과는 달라서 게임 한판이 30분~2시간 정도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상당히 중독성이 강해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매일 서너 시간씩 투자하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특히 집에 컴퓨터가 좋지 않아서 평소 즐기지 못했다면 말이다(이용료가 비싸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대학이나 중,고등학교 근처 PC방에 가면 새벽 무렵까지도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집에서 혼자 즐기는 것과는 달라서 서너명에서 수십명까지도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거나 아예 팀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생활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열정을 ‘빼앗는다’ 는 것이다.

     우리의 시간과 열정은 하나님이 개인에게 주시는 소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들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학생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런 젊고 어린 그리스도인들에게 PC방은 ‘재미’라는 미끼로 눈먼 고기 마냥 그 미끼를 물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육체와 영혼의 주인은 온전히 하나님 한 분뿐이신 대도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놀고 즐기는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PC방도 그 존재 자체가 옳고 그름보다도 건전하고 영적, 육체적으로 안정된 가운데에서 자유로이 즐기고 절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하나님 안에서 제대로 누릴 수 있다. 그 수준이 되지 않는 다면 잘라버리는 것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선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