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7호 --


좋은 교회 좋은 교인


유병근 목사




    AD 130여년경의 이야기이니 소위 초대교회 시절이다.
    소아시아 시노페(Sinope)에서 태어난 마르키온(Marcion)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굉장한 부자였는데 값비싼 상선들도 소유하고 있었다.

    고향에서 교회생활을 하던 그의 신앙은 당시 이단으로 규정된 영지주의의 영행을 받다 정상적이고 건전한 사도들의 가르침에 근거한 신앙에 바탕하지 못하였다.

    그는 139년경에 로마로 옮겨오면서 교회도 이적하였으나 자신의 잘못된 신앙형태로 그곳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자 환심을 사기 위하여 자선활동 명목으로 20만 세스티루우스(옛 로마 화폐)나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교회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다.
    마르키온은 성경에 대산 견해를 일반 교인들과 다르게 갖고 있었다. 구약을 경히 여겼고, 바울 서신 10권 정도만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그것을 또한 다른 교인들에게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요를 내세웠다. 즉 자신은 일반교인과 좀 차별난다고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 위험에 빠지게 됨을 모르고 있었다.


    144년, 즉 교회 등록한지 5년만에 교회는 마르키온이 헌납한 돈을 다 되돌려 주어야 할 만큼 소요와 추문과 반대를 일으켰고, 그는 정통교회를 벗어나 영원한 이단자로 교회사에 기록되고 말았다. 진정한 자신의 변화 없는 모습이 주는 불행의 모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한 자들이 모인 사랑의 공동체이다. 성경을 근거한 교리와 교훈을 바탕하고 실천하려는 자들의 훈련장이기도 하다. 예수를 주인으로 모신 천국생활을 지향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곳이다.

    사랑의 공동체, 훈련장인 고로 그리고 모두 부족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므로 분명히 불완전한 곳이요, 갖가지 문제와 힘든 것들이 잠복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성령의 교통이 있고, 말씀(성경)의 선포가 있고, 성도의 섬김과 헌신 그리고 충성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교회됨이 있다고 본다.

    물론 모두 부족한 이들의 섬김, 헌신, 충성인지라 온전치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제요, 자신의 자세이다.


    지상의 어느 교회이건 완전한 교회는 없다. 장차 천국교회는 완전하지만...
    초대 예루살렘교회도 아나니아 삽비라 부부의 헌금 부정사건이 있었고 은혜 충만했던 고린도교회도 교회 내에 파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신성하며 존귀하고 영광스럽다.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 피로 사셔서 이룩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신성함과 영광스러움은 모인 사람들 자체에 잇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그의 몸 되심과 관련된다. 그래서 수 만명 모이는 여의도의 어느 교회도 10여명 모이는 농어촌의 어느 교회도 동일하며 수백억 들여서 건축한 예배당을 지닌 교회도 변두리 비닐하우스에 모이는 교회도 그 영화로움은 같은 것이다. 어느 교회는 좋은 교회이고, 어떤 교회는 좋지 않은 교회라고 말할 수 없다. 이단이 아닌 경우 교회는 다 좋은 교회이다. 문제는 교인 즉 신자인 나에게 있다.


    오늘 이 시대는 교회 홍수시대요, 반면에 참 교인을 찾기 어려운 시대이다. 마구 몰려다니는 교인들을 본다. 이 교회 저 교회를 순회하는 교인들이 있는가 하면 철새처럼 하고 다니는 신앙형태도 본다. 교회를 위한 "주님의 남은 고난을 내 육체에 채운다.”는 자세가 성경의 교훈이다.

    힘들지 않는 신앙 생활, 부담 없는 교회생활을 하려는 것은 좋은 교인의 자세가 아니다.


서울 시내에 어느 유명한 목사님에게 이웃교인이 찾아와서 상담을 요청하였다.

이웃교인 : 목사님! 제가 이 교회로 옮겨보고 싶어요.

목 사 님 : 몸 담았던 교회를 두고 왜 우리 교회로 오시려고 합니까?

이웃교인 : 우리 교회에는 문제가 많아요. 목사님도 장로님들도 그리고....

목 사 님 : 성도님, 우리 교회에선 당신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목사인 나도, 장로님들도 그리고 모든 교인들이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웃교인 : 목사님, 그럼 저는 어떻게 할까요?

목 사 님 : 성도님, 자신이 변하여야 합니다. 자신이 변하지 않고는 내게 맞는 교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변하면 어느 교회에서든지 좋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님이 변하지 않고는 성도님에게 맞는 교회는 지상에서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교회)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세는 좋은 교인의 자세요, 좋은 교인의 자세는 영광스러운 교회를 더욱 영화롭게 만든다.

     교회는 나는 죽고, 다른 이를 더 높이고 살리며 섬기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