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5호 (1998.3)  --


- 칼럼(1)  -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에 대하여


류소영(청년1부)

        

     샌님같은 녀석! 너 한번 해볼래?

     민균이는 열네살 때 학교에서 논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힘좀 쓴다던 친구 하나가 본드를 주면서 한번 “취해보지”않겠냐고 물었다. 민균이는 무시당하는 것이 싫어서 처음으로 본드를 불게 되었다. 그후 민균이는 약물이라는 약물은 죄다 복용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하필이면 고입원서를 내는 시기에 경찰에 구속되어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현재 중국집 배달을 하고 있다. 소년 감별소에서 나올 때 약물은 꼭 끊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나온지 한달도 채 못되어 친구들을 만나 다시 약물을 사용하게 되었고 또 구속되었다. 결국 부모님과 자기 자신에게 또 한번 슬픔과 상처를 안겨주었다.

아.... 정말 심심하다.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

     성은이는 학교에서 문제아도 아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별로 없고 어쩔 수 없이 절친한 친구 셋을 만나는 낙으로 학교를 다닌다. 어느날 너무 심심해서 매스컴에서 떠드는 부탄가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세명이서 호기심으로 약물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차츰 기분이 나쁠 때, 또 세명이 모이기만 하면 약물을 사용하였다. 그렇게 1년 반의 시간이 지났고 집에서도 약물을 몰래 하기 시작했고, 결국 가족 모두 성은이가 약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본인과 가족의 도움으로도 약물을 끊지 못하자 결국 신경정신과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다.

     간단히 말해 약물이란 신체의 화학 작용 또는 내부구조의 일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화학 물질을 일컫는다. 머리가 아플 때 먹는 두통약도 사실 약물이고, 어른들이 매일 마시는 커피도 약물이다. 그런데 약물남용이란 원래 만들어진 본래 의도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로서 자신의 감정상태를 바꾸려는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본드, 부탄가스, 니스 등을 주로 흡입한다.

     결국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물질이 유해 물질이 되며 심하면 목숨을 앗아가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약물이 사람들의 뇌를 녹게 만들어 바보로 만들고, 또한 법으로 구속(유해물질 관리법 위반)됨에도 불구하고 왜 약물을 멀리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약물을 복용하면 기분이 달라지는 것이다. 즉 이 기분이 너무나 강렬하고 짜릿하기 때문에 일단 한 번 손을 댄 사람은 다시 등을 돌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담배 끊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청소년 여러분들은 호기심에서 한 번만 해볼까? 하는 생각 자체가 금물입니다. 일단 한번 하게 되면 끊을 수 없는 것이 약물이라는 것, 따라서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