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9호 (1999.12)  --


감옥은 나의 기도처


이만용



     고문금지조약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고문 및 기타 잔학 비인도적 행위 또는 처벌을 금지하는 조약’의 약칭이며 유엔인권위원회가 초안, 1948년 가을 총회에서 채택되었다.

     “공무원 또는 그에 준하는 자가 정보 취득 또는 자백을 목적으로, 또는 인종편견 들을 이유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현저한 고통을 주는 행위”를 고문으로 정의하고(제1조), 그것의 금지에 필요한 법적 조치를 가맹국이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제2조). 또한“가맹하고 있지 않은 어떤 나라에서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제5조 2항)고 규정. 국경을 초월하여 처벌한다는 방식이 취해지고 있다.
     또한 각 나라마다 반인류적인 고문에 대해 엄격한 처벌 조항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많은 독재자들이 저들의 기득권의


     아성에 도전(?)하는 많은 이들에 대해서 고문이 행해지고 있는 현실은 많이 보아왔으며 이번에 자수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를 통해서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근안씨에게 고문을 당한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다고 한 증언들은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고문!! 핍박!! 과거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싸우던 많은 이들이 당해야만했던 고문과 핍박!! 이제 어느덧 그 열매가 우리에게 어느 정도 다가와 있는 현실을 본다.


“제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래야만 제가 성경을 배달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배달하며 복음을 전하다가 잡혀 2년 반 동안 감옥에서 나온 어느 한 형제의 기도 부탁이다. 꽤나 명석했던 그 형제는 감옥에서 당한 극심한 고문 때문에 뇌세포가 손상되어 바보처럼 되어가자 그를 더 이상 구금할 필요성이 없어 석방되었단다. 감옥에 있는 동안 같이 일한 형제들의 거처를 일고자 그를 3~4일씩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했고 다른 죄수들의 오물을 치우는 일을 시켰는데 그 때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는 유일한 시간이 되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석방된 후 그가 같이 일한 일반 형제들에게 찾아가 고백하는 것이 “저는 압니다. 주님께서 저의 뇌가 손상되어 바보가 되지 않으면 감옥에서 나올 수 없음을 아시고 긍휼을 베푸셔서 이렇게 저를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그렇다 이 형제는 중국에서 복음과 성경 배달을 담당했던 중국 형제이다.

     그 형제뿐만 아니라 복음으로 인하여 많은 핍박으로 고난 받는 일이 세계 도처에서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보고들이 끊이지 않는 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우리에게 부탁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들이 끝까지 핍박을 견디고 이기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온갖 핍박과 고통을 당하며 복음을 전하는 그들은 하나님께서 핍박과 고통을 견디도록 특별하게 만들어 놓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피조물로 만들어졌으며 연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임을 알기에 이들을 위한 강력하고도 계속적인 기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들이 뿌린 씨앗들이 헛되지 않기에 그 열매는 더욱 크리라 확신한다. 예수님이 오시는 그 날에....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나는 그 때에 곧은 절개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킨 그 형제를 만나고 싶다. 그 때의 나의 모습을 지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