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2호 (2001.11)  --


- 예화 줍기  -

파도가 올 때


이문희 목사 (광천교회)



     노희 교육부 수련회 차 난생처음 울릉도에 갔다.
    「신비의 섬 울릉도」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참으로 아름다운 섬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섬이 있는가?

     참 많이 감탄했다. 이튿날 태풍으로 배를 타지 못하고 그 다음날 아침 일행과 함께 울릉도 일주 배를 탔다. 파도는 조금 일었지만 그래도 처음 출발할 때는 괜찮았다.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배를 탔다. 그러나 한 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남동풍이 불면서 파도가 높아지는데 선장의 말에 의하면 족히 4m가 넘는다고 하였다. 선실로 들어가라는 방송과 함께 파도는 거세게 몰아쳤다.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들리고 배 멀미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연히 선장실에 타게 된 나는 선장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해양대학을 마치고 선장 자격증을 가진 학생들의 실습을 가끔씩 시킨단다. 별것 아닌 것처럼 자신 있게 덤비다가 학생들이 얼마가지 못해 손을 든다고 한다. 파도는 정면으로 돌파해야지 피하면 안 된다고 한다. 배가 뒤집히는 이유는 옆에서 파도를 만나거나 뒤편에서 파도를 만 날 때 배는 사정없이 넘어지고 만단다.

     4m가 넘는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선장은 조금 돌지만, 그 파도를 향해 돌진해 나가는 모습을 옆에서 나는 목격했다. 그렇다고 마냥 돌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는 파도의 속도에 배의 속도를 잘 맞추어야 배가 안전하다고 한다.

      그렇다 인생은 파도처럼 풍랑이 인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풍랑을 헤쳐 가느냐이다.
      방법은 하나, 정면 돌파다.
      주춤거리거나, 꽁무니를 빼는 것은 자멸이다.
      정면 돌파만이 살길임을 보았다.
      사람들은 풍랑을 한탄한다.
      그러나 선장은 풍랑을 타고 더 빨리 나아간다.
      선장의 지혜를 배우라.
  
                                                         생각을 바꾸면 지혜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