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5호 (2003.11)  --


제1남전도회 안면도 나들이 기행문


회장 강신호 장립집사



     안면도! 충남 태안군에 자리하여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 이곳을 7월 17일 제1남전도회가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안면도는 코끼리의 머리와 코처럼 생긴 길게 형성된 반도이다. 석양에 유람선을 타고 선회하면 하나님이 서해에도 금상산
못지 않은 것을 주셨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도리 정도로 아름답다. 우리는 경관이 빼어난 강토나 세계 명승지를 돌아보는
것을 관광이라고 하지만, 실은 하니님의 오묘한 뜻이 단긴 신비를 체감하는 순례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사랑하고,
잘 보존하며, 더구나 아름다운 에덴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 입의 기운(영혼)을 불어 넣어 주심에 감사를 드려야 한다.

     오전 8시 경에 교회를 출발한 우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탑승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희색이 역력했다. 교회에서
늘 의례적인 친교에서 벗어난 해방감과 여정의 막연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흥분된 분위기이다. 이 기회에 회원간의 잠재한
마음의 앙금을 씻고, 가정마다 쌓여 있는 속사정이 있다면 말끔히 해소되기를 기도하며, 차창 밖의 생기 넘치는 들판에
마음을 실었다. 잠시 후 재치 넘치는 김의준 집사님의 명 사회로 진행되는 노래와 오락에 빠져드는 순간 서해대교에 이르렀다.

     거창한 대교의 역학적 구조는 서해안 시대를 열었다는 섷패 고속도로의 상징이다. 다리를 끼고 돌면 행담도 휴게소이다.
하나님의 창조에 사람의 손길로 다듬은 휴게소의 경치는 세계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행담도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남서쪽으로 달려 홍성 나들목으로 나오니 고 정주영 왕회장이 폐선을 끌어다가 물막이를 했다는 천수만
간척지에 도착하였다. 그 엄청난 모습에서 그의 기발함과 소떼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가던 큰 가슴소유의 사람이었음을
실감케 한다. 천수만의 수면을 날으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우링는 서둘러 안면도에 들어섰고, 남쪽으로 더 달려 꽂지 해수욕장으고 갔다. 이곳은 이름도 예쁘거니와 2002년
세계 꽃 박람회가 개최된 곳이다. 주변의 도로와 조경이 너무 아름다웠고, 뮤모있게 꾸며져 있었다. 울창한 송림은
다른데서는 보기 드문 적송지대이다. 50~80년 수령의 이 소나무는 예부터 궁궐 재목으로 육성되어 오다가 지금은 휴양림,
산림욕장이 되었으나 관광객들에 의하여 훼손이 도리까 염려스럽다.

     해수욕장 또한 물이 맑고 송림이 감싸 안은 서해 제일의 장소인지라 사람들로 초만원이었따. 해변에는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이며, 연인들로 보이는 이들의 정다운 모습이며, 우리들처럼 순례차 온 다른 교회 교인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파아란 잔디밭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정성스럽게 예배를 드렸다. 이러한 곳에서 드리는 예배가
정말 은혜스러웠다. 목사님의 설교도, 장로님의 기도도, 모두가 함께 부르는 찬송도, 오늘따라 정말 감격적이었음은
이 필자만의 마음이 아닐 것이다.


     예배 후 우리는 해수욕장 주변에 미리 예약한 식당에서 즐거운 오찬 시간을 가졌다. 이곳의 주 메뉴는 서해안의 별미
"굴밥"이었다. 질그릇으로 만든 작은 밭솥에 하얀 쌍을 앉히고 그 위에다가 서해에서 많이 생산되는 굴을 껍질을 까고는
쌀 위에 얹어 열을 가하여 맛있게 만든 밥이다. 반찬도 많이 나왔지만 솔직히 양념간장 하나님 있어두 꿀맛이다.

     이 식사를 대하면서 드린 모 장로님의 기도도 은혜로왔고 적지 않은 식대를 담당하여 주신 모 장로님도 기뻤을
것이다. 그리고 식후에 은근한 맛으로 마시는 커피의 맛을 그곳에 간 분들 외에는 모를 것이다.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시는
하니님께 감사를 드릴 뿐이다. 할렐루야!!


     식사 후 약 1시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안면도에서 서쪽으로 근흥(안흥)명에 위치한 신진도였다. 연흥 반도 끝에
매달린 섬이나 지금은 매립을 하여 육지가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는 새로운 관광지이다. 이곳 관광의 절정은
유람선으로 약 1시간 정도를 해안을 돌아보는 것이었는데 정말 오늘 여행의 최고 프로그램이었다.

     세찬 바다를 가르며, 미끄러져가는 유람선과 안내원 아가씨의 낭랑한 목소리며, 물 위에 떠있는 전설어린 사자바위,
독립문, 처녀바위, 촛대바위 등은 앞으로 서해의 새로운 명소가 될것으로 믿어졌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피조물로서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며 창조의 참 뜻을 감지하였습니다. 이 자연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가 부르는 찬송 소리도 들렸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유람선 여행 후 신진도 수산 시장에서의 쇼핑과, 부둣가의 고깃배들. 멋들어진 어느 엿장수의 가위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유자배기를 뒤로하고 우리는 바다위의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귀경 길에 올랐다. 국도를 따라 아신 방조제,
삽교천을 지나며, 어두워져 가는 밖을 바라보고, 맛있는 간식들을 나누었고, 항만 휴게소의 한식 뷔폐, 저렴한 값에 비하여
너무 푸짐하고 맛이 있었다.

     모두들 재미가 있었던 관계로 왜 자주 이런 기회를 갖지 않느냐?, 앞으로 이러한 기회를 자주 갖자, 는 외침(?).
다음에 이 기회가 오면 꼭 식사를 대잡하겠다고 약속하는 분도 있어서 기대를 갖게 하였다. 이번에 간식을 현금으로,
식사로 지원하여 주신 모든 분들을 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꼭 소개하고 마무리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청팀, 홍팀으로
나누어 차 안에서 개최된 노래 자랑은 열린 음악회나 가요무대를 연사케 할 정도로 실력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옛날 실력일까?
요즘도 열심히 노래방을 다니시는가? 알아볼 일이다. 명 가수들이었다.


     차를 되돌려 이런 분위기로 부산이나 목포로 다시 가고픈 충동을 마음으로 달래며, 과천을 지나, 남태령을 넘으면서
차 안에서 다시 못 만나기라도 할 듯이 아쉬운 인사들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번에 함께 가지 못한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