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5호 (2003.11)  --


- 사랑 배달부  -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청년2부 오지사역을 다녀와서



    저희 청년2부는 8월 14일부터 2박 3일간 강원도 정선으로 오지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3년째 사역하고 계시는
목사님을 도와 마을분들의 일손을 도와주는 형식으로 계획하였습니다. 14일 아침에 오지선교 담당 목사님과 우리 교회
청년 4명, 다른 교회 청년 2명이 모여 강원도 정선에 귤암리라는 작은 마을로 출발했습니다. 출발부터 차량 문제와 기타
다른 문제들로 많이 지체되어 결국 저녁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첫 날 사역은 포기하고 식사를 하고 저희들끼리 작은 집회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다같이
기도하고 또 그 곳 사정을 들으며 내일의 사역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이러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바로 마을 분들을 만나 그분들과 함께 고추 따는 일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밭을 보며 일은 힘들었지만 금방 끝날거란 생각에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3시간만에 그 고추밭의 고추를
다 따고 우린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트럭으로 어디론가 우리를 데리고 가시더니만 우리가 앞에 땄던 고추밭의 족히 5배는
되어 보이는 밭이 나타났습니다. 그때부터 그야말로 오기로 일을 했습니다.

    사역을 와서 폐만 끼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도와 드려야 한다는 오기로 허리가 아프고 반복되는 일에 지루함도 이기며
열심히 고추를 땄습니다. 그렇게 고추를 따며 드는 생각은 그 마을 분들은 3~4명 밖에 안되는 일손으로 이같은 일을 항상
하신다는 것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목사님 말씀으로는 그 곳 분들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그리고 외롭지 않게 살고 있나 라는 생각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정말로 이분들이야말로 주님의 복음이
필요한 분들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셋째날까지 우린 고추를 따며 또 첫날 저녁에 들어온 다른 우리 교회 청년들은 하우스를 세우는 일을 도우며
누구 한 명 복음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매번 이런 사역으로 인해 마을분들이 목사님께 가지고 있는 고마워하는 마음과
굳은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이번 사역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복음이 전해진건 아니지만 앞으로 목사님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것에 밑바탕이 된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오지의 한 영혼도 소중히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전도사님께서 오지 선교를 얘기하시며 항상 말씀하셨던 것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