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8호 (1999.7)  --



유대인의 가정교육


편집부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녀를 바로 키우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부모들에게 있어서 이스라엘 민족의 자녀 교육 방법은 좋은 모델이 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자녀교육은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계시하신 말씀에 기초하고 있다.

     약 20년 전 6일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 대학 기숙사 내에 있던 이스라엘 학생들과 아랍 학생들이 다 같이 사라졌는데 이스라엘 학생들은 대사관에서 귀국 수속을 밟고 있었고, 아랍 학생들은 징병이 무서워 숨어 있었다는 얘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실 이스라엘 학생들의 이 같은 태도는 몇 천년 동안 맥을 이어온 바로 그들 부모의 교육에 기인했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 이스라엘 부모들은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먼저 이스라엘은 집집마다 대문과 문설주에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소위 쉐마(Shema)라고 하는 신명기 6장 5절 말씀이다.

“너 이스라엘아 들으라.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라.“

이처럼 부모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자녀들에게 심어 주고자 노력한다. 이것이 그들의 교육목적이다.

      이스라엘인들은 자녀를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 축복의 선물인 자녀를 하나님 앞에서 정성스럽게 가꾸어 가는 일을 부모의 신성한 의무로 여기소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동시에 이스라엘 인들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전적으로 순종할 것을 가르친다.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그들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행복의 기본으로 보았으며 이것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로부터 출발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자녀가 부모에게 대들 때는 심한 벌을 가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하다 보면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려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대개 엄격함과 자애스러움을 잘 조화시키려 했다.

탈무드에 보면 ‘오른손으로 벌하고 왼손으로 안아주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는 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는 매를 맞은 아이를 그대로 버려두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어머니는 다정하게 매맞은 자라를 만져주면서 아이의 기분을 풀어준다. 그리고 벌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에서 특이한 것은 아버지의 권위는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아버지를 존경하고 두려워할 수 있게 하라”
“아버지가 앉을 자리에 아이가 앉으면 안 된다”
이외에도 탈무드에는 아버지의 위엄과 권위를 뒷받침해주는 말들이 많이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자녀가 어릴 때는 주로 어머니가 가르친다. 그러나 자녀가 좀 자라면 교육의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다. 아버지는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히브리어로 아버지나 교사를 가르치는 말이 다같이 ‘호르마’로 되어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구제하는 것을 가르친다.

안식일 전 날 해지기 전 어머니가 기름 등잔에 불을 붙이고 아버지는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의 기도를 한다. 집안에는 조그만 기금 함이 놓여 있는데 불이 켜질 때 아이들은 그 함에다 한 주간 그들이 준비한 자선금을 넣는다.

그날 밤에 동네의 가난한 사람들이 자선금을 얻기 위해 집집마다 차례로 방문한다. 그 때 부모들은 자신이 직접 그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아이로 하여금 기금함에 모아 두었던 돈을 꺼내어 주게 한다. 이를 통해 자비심을 가르치고, 자선하는 생활태도를 몸에 익히게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청빈 사상과는 다르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질적인 축복을 받아 이 세상에서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노동을 신성시한다. 따라서 가정교육의 많은 부분이 직업교육이다.

그들은 돈을 인생에 있어서 유용한 것으로 돈 자체가 죄악을 낳게 하지는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또 자녀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 그러나 돈이 인간보다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돈의 참된 가치와 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