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1호 (2000.12)  --


- 표지글 -

교회 그리고 교회당
(마태 16:16~18)


유병근 목사





노회의 임원이 되면서 행사에 순서를 맡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임직식이나 은퇴행사 그리고 입당식이나 헌당식에 가서 보고 느끼며 배우곤 합니다.

시대가 악한 때인데 교회들을 잘 가꾸어 귀한 일꾼들을 훈련시켜 세우는 모습들이 얼마나 소중해 보이는지 감사한 마음으로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더구나 서울같이 비싼 땅에다가 용케도 대지를 마련하고 정선껏 한금들을 하여 아름다운 교회당을 건축하여 입당 혹은 헌당하는 일은 기적같이 보입니다.

저나 우리교인들도 임직식도 해보고 교회당 건축에 관한 오랜 소망도 지니고 준비하여 기다립니다. 대형 교회들이나 모든 면에 힘이 있는 교회들이 만들어 내는 교회경영의 놀라운 일들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데에서의 소중함과 성경적인 가치를 찾아보는데서 자위하는 마음으로 몇가지 정리를 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교회관에 마음을 둡니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신앙고백 즉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반석으로 하여 교회를 세웁니다. 카톨릭에서 말하는 대로나 잘못된 교회론자들의 주장처럼 베드로 즉 사람이나 사제위에 교회를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교회됨은 성도들의 신앙고백에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열심히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죄인들, 병자들, 눌린자들... 그들의 구주요 해결자요 치료자요 위로자였습니다. 이일을 사도들에게 명하셨고 몸된 교회에 이 일을 맡기셨으므로 많은 교회들이 전하며 가르치며 치료하는 교회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단체로, 조직으로 군중에 의한 교세에 의한 힘으로가 아닌 홀로 섬김에서 주님의 모습을 봅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이렇게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한국교회 승패는 중,소형 교회들이 그 지역에서 빛과 소금이 되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웅장한 건물과 미석의 장식이 교회가 되고 거기에 드나드는 성도는 그 시설에 깃들이는 일이 될까 염려됩니다. 교회는 성도의 모임, 공동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시설은 모임에 비맞지 않으면 된다고 봅니다.

예수님시대에 잘 지어진 헤롯 성전을 제자들이 자랑할때에 예수님은 헐어버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저 자신이 결코 시설을 경하게 여기는 것 아닙니다. 주중 한두차례 집회만을 위한 맘모스시설은 경영면에 있어서도 성도들의 성금이 많이 낭비될 뿐 만 아니라 IMF에 빛을 내어 무리한 건축을 하고 부도가 나고 교회당이 경매처분되고 목사와 중직자들이 감옥으로 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볼 뿐입니다. "자기가 교회당을 못지었으니 이런 소리하지"라고 말씀하실 수 있겠지요. 다만 저의 교회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