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호 <1997.2> --


- 가족 탐방 -

유원석 권사님 댁에서...




새롭게 마련된 가족탐방란을 제일 먼저 꾸며줄 가정을 찾아서 편집부가 찾아간 곳은 봉천동에 사시는 유원석권사님댁이었다.

마침 구정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가족이 다 모이지는 못하고 유초등부에서 봉사하는 큰 아들 내외와 막내아들 내외만이 모인 가운데 즐거운 가족탐방을 시작하였다.

유권사님 가정은 남도교회에서도 몇 안되는 대식구에 속한다. 4남 3녀의 자녀 가운데서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을 제회한 나머지 가족들이 모두 남도교회의 식구들이기 때문이다.

그 자녀들은 신앙도 좋아서 주일이면 가족이 모두 교회로 모여 유초등부 부장과 교사로 그리고 구역장과 여전도회 회장 등 굵직한 직분들을 맡아서 성실하게 봉사하고 있다. 역시 어머니가 본이 되어서 그런지 자녀들 모두가 남도교회에서는 숨은 일꾼과 같은 아름다운 가정이다.

그런 유권사님 가정에도 눈물겨운 기도제목이 있는데 그것은 셋째 아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얼마전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껴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는 셋째 아들은 과거에는 신앙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권사님은 매일처럼 그 아들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유권사님은 결혼 후 예수를 영접하셔서 성실히 하나님을 잘 섬겨왔고 그 신앙을 자녀들에게도 물려주어 오늘날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이루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르다와 같이 말없이 교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는 권사님, 무려 13년 동안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주방봉사를 해 오시면서 때로는 그 일이 힘들고 귀찮게 여겨질 수도 있을만 한데 언제나 동일하게 봉사하는 것이 즐겁고 보람되다고 느끼시면서, 그 일이 좋아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봉사하기를 마다 안하신다는 권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천국은 바로 그런 분들과 같은 사람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유권사님이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셨다. 그것은 교회를 내 집보다 더 사랑하고 그래서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잘 정돈하여 하나님의 집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는 일에 함께 해 달라는 것이다.

내가 잠자는 자리는 깨끗이 하면서 하나님의 집은 마음대로 어질러 놓아도 괜찮은 것인지, 특별히 부탁을 청년들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