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5호 (1998.3)  --


나의 일본 연수기


김양영 (청년1부)



     일본 연수가 확정된 이후부터 나는 어학원을 찾아다니면서 학교를 정하고, 비자를 신청하고, 먼저 연수를 마친 선배들과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사실, 전에 일본에 몇차례 간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연수에 대한 두려움이나 설레임 등은 느끼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처럼 교회가 흔하지 않은 일본에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어느 정도 나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막상 일본에 가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자니 처음 며칠동안은 매우 바빴다. 생활용품 구입, 집의 계약, 집안 청소, 여러 가지 신고 등을 하는 것은 어렵고 귀찮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점도 있었고, 그러한 일들 때문에 교회에 대한 생각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사실, 일본에 오기 바로 며칠 전 김준기 목사님이 계시는  이나기 성서교회에 반주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우리 남도교회에서 지원하는 교회라고 하여 가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교회의 위치도 잘 모르고 하여 별 기대를 갖지 않고 찾아가 보았지만, 지금은 이나기 성서교회에서의 경험이 나의 연수생활 중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느낀다. 가족을 떠나 생활하는 것에서 교회 생활은 재미있었고, 교회의 여러분 또한 가족처럼 잘 대해 주었다. 이런한 것들은 모두 너무나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 만큼 공부나 신앙면에서 많이 성장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이나기 성서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너무나도 많은 도움을 주신 그 쪽 교회의 여러분들게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