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5호 (1998.3)  --


- 주제글  -

IMF시대와 사르밧 과부


박연일 집사



     지금 우리는 정말 험난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IMF한파는 우리의 생활을 10여년 수준으로되돌렸고, 하루에도 5.000명이 넘는 가장들을 추운 길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앞으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런 실업의 고통을 겪으리라고 예상을 합니다. 그리고 요즈음 우리가 끌어다 쓰기에 급급한 외화는 머지않아 엄청난 부채의 크기로서 우리의 어깨를 짓누를 것입니다. 앞으로 대통령이 되실 분은 말씀하십니다. 우리 국민들이 조금더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해서 수출을 많이하여 지금 우리가 진 빚을 갚아 나갈 수 있으리라고. 정말 그렇게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작년 이 맘때를 기억하시는지요. 우리는 OECD에 17번째로 가입한 전도가 양양한 “선진국”이었습니다.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하여 온 국민이 이젠 우리도 선진국 국민으로서 누릴만한 풍족한 생활을 꿈꾸며, 또한 그러한 생활 수준에 걸맞는 그런 소비 생활을 했습니다. 대학생들은 외국문화와 본토의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방학만 되면 외국 연수를 가기 바빴고, 그들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신분에 걸맞는 소비를 하기 위해 백화점 세일 때마다 백화점의 주변 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는 항상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에 대해 국민들에게 부푼 꿈을 심어주기에 바빴습니다. 만성이 되어버린 무역수지 적자와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하신 이후 두배가 넘게 부풀어 오른 외채에는 그 누구도 관심을 쏟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는 그나마 외채 망국론 등을 들먹이며 심각한 외채의 크기와 그러한 외채를 불러들이는 주범의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경고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그러한 경고조차도 아얘 우리의 장밋빛 희망 속에서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단군 이래의 최대의 사업은 많았으며 그렇게 경제를 잘 알았던 사람은 많았는지요. 결국 우리는 단군 이래 최대 경제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요즘 TV에서 공익광고위원회의 광고가 유난히 많이 띕니다. 주제는 엇비슷합니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내용의 것이지요. 그중에 “우리 민족은 위기때마다 극복해왔고 잃은 것은 꼭 되찾아 왔다.” 는 내용의 광고가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수많은 위기를 넘기고 여기까지 왔으며 더군다나 위기때마다 우리 민족은 더욱 단결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위기는 앞으로 우리가 더욱 멀리, 많이 발전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단련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사르밧 과부의 일화는 지금 우리가 처한 처지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IMF 한파가 몰아쳐도 아직 우리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에 대한 위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사르밧 과부는 3년 6개월 동안의 가뭄으로 인해 극도로 궁핍해진 나머지 가진 것이라곤 가루 한 웅큼과 기름 한 병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부는 그 자시느이 마지막 가진 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섬기는 모습을 봅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일부터 생각했을 그 같은 경우에 있어서 그 과부는 하나님의 사랑을 목숨을 다해 섬기는 그 믿음을 통해 가루가 담긴 통이 바닥을 드러낼 날이 없는 축복을 누리게 된 것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 과부의 마음이 하늘에 상달된 것이겠지요.

주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네 수고와 지고있는 짐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우리의 상황이 지금 아무리 암담하더라도 그분을 믿는 사르밧 과부와 같은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우리에게 있어서 진정한 문제는 바로 믿음의 기근일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 신뢰합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기도의 골방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