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4호 --


선교지에서 온 편지


정리 : 이만용 형제




현재 남도교회에서 후원하고 있는 필리핀 북부 산족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김상대 선교사님께서 남도교회 목사님, 성도, 그리고 학생회에게 문안인사와 함께 현지 3개 선교지에서 약 2달 동안 성경학교 활동에 대해 보고해 왔다.

이를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선교지의 성경학교는 한국과 달리 일반학교의 여름방학이 4월에서 7월 중에 방학을 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치룬다고 한다. 몇 해를 거쳐 개척해서 돌보아오던 교회들이 교대로 날짜를 편성해서 성경학교를 갖는데 그 준비과정에 있어서 한국에서는 각종 성경학교와 관련된 자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비해 선교지에서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자료수집을 하는데 많은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가령 한국의 자료를 힘겹게 구하더라도 번역하는 과정 같은 것이다. 성경학교를 치루는 과정에서도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또다시 있을 태풍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청년들과 함께 마을 정비도 하면서 복음전파의 일을 잊지 않으시는 선교사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여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역의 특성으로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 선교사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 힘겨운 일들을 감당할 때마다 선교사는 현지인들의 마음에 더 깊이 자리잡고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고백은 참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선교사님의 귀한 고백이 있다.

어떠한 큰일이 있을 때마다, 이국 땅에서 우리 성도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하는 상황 속에서

"참으로 그리스도의 피로 민족을 초원해서 모두가 한 식구로, 한 형제로 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이 엄청난 특권이야말로 주님의 자녀된 우리들만이 마음껏 누리는 형제의식이 아닌가!!"

라는 은혜의 탄성이 마음 속에서부터 날마다 새롭게 넘쳐나는 것을 고백드리옵니다.



그리고 선교사님은 우리에게 다급하게 기도요청도 잊지 않으셨다. 그것은

선교지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많은 토착 이방 종교와의 끊임없는 마찰과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그 최근 몇 달동안 무리한 일들을 진행하면서 지쳐있는 몸의 건강과 위궤양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 나음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를 바란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공동목표인 복음전파를 위해서 타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선교사님들을 위해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과 사랑과 평안과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렸으면 합니다.

끝으로 선교지 가정에 의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우리들에게 몇 가지의 옷을 요청하고 계신다. 지금 우리의 옷차림을 한 번 생각할 때 그들에게 약간의 미안함 마져 든다. 작고 미약하지만 우리의 정성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