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4호 --


- 짧은 글 깊은 생각  -

환경보호와 시민의식


허정호 집사




미국의 세계적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와이오밍의 엘로우스톤 국립공원은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숲과 호수, 여기에 어우러진 유황온천의 거침없는 용솟음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세계 최초로 187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옐로우스톤은 가히 동물들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들소, 곰, 순록 등 각종 등 각종 동물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이곳, 하나님이 축복받은 자연환경과 이를 보존하려는 미국인들의 환
경의식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떠한가? 국민들이 평소 얼마나 환경을 의식하며 생활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환경친화도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 역시 환경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팔당호는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3급수로 전략해 버렸고, 건축 폐기물과 산업 쓰레기들은 대량으로 불법 매립되고 있으며, 재벌기업들은 공장폐수와 유독가스 등 공해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의식에도 문제가 있
다.


얼마 전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예선전이 끝난 잠실운동장엔 1톤 트럭 30대분이 넘는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고 한다. 관전수준이 완전히 예선 탈락감인데, 다른 공공장소나 국립공원 등도 이와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먹고 마시고 떠드는 그리고 아무데나 버리는 문화, 잘못된 시민의식이 고쳐지지 않는한, 대한민국 금수강산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잊혀진 땅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인 이 땅을 잘 다스리고 가꾸며 느낄 줄 아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내가 먼저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함께 호흡해 나갈 때, 이것이 또한 작은 이웃 사랑의 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