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16호 2005 Spring

가정탐방 : 최석진 목사 가정

 

1. 가족 소개

저희 가정은 목사로 부름 받은 부족한 종과, 제 목회의 가장 큰 후원자인 사랑하는 아내 권혜정과, 그리고 우리 부부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라는 딸 ‘다은’이는 지금 동덕여중 1학년입니다. 그 밑으로 이수초등학교 5학년인 장남 ‘영찬’이와 막내인 ‘예찬’이가 있는데 지금 이수초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이랍니다. 아이들은 이 곳에 와서 잘 적응하고 있고, 아내도 주위 여러 성도님들과 하루하루 정이 들고 있어 즐겁답니다.(가족사진)

 

2. 사모님과의 만남?


원주에 있는 신일교회의 교육전도사 시절이었습니다. 첫 사역지인 그 곳에 부임해 보니 교회봉사 잘 하는 참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로 청년부 임원으로 그리고 성가대원으로 그리고 주말에는 교회 꽃꽂이로 그리고 주중에는 구역 예배와 새벽 기도까지 진짜 온 몸으로 교회를 섬기는 자매가 있었는데, 교회 일로 자연스럽게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부터인가 그 자매와 저를 연결하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생각지 않고 지내던 결혼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 자매를 저만의 인생 구상의 그림 속에 신데렐라로 등장시키다보니 나의 내조자로, 목회자의 아내로써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마음도 아직 정확히 모를 뿐 아니라 교육전도사 때라 교회 내의 이목도 있고 하여, 어느 날 미리 준비한 반지를 전하면서 프로포즈를 하게 되었습니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잊으리라는 각오였는데, 다음날 만났을 때 자매는 반지를 끼고 와서 내 제의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즉시 담임목사님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하셨으며, 결혼식 주례까지 서 주셨습니다.

 

3.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우리는 결혼하기 전, 매일 매일이 데이트하는 날이라서 함께 식사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 직장을 갖고 있던 아내가 주로 저를 데리고 간 곳은 보신탕집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보신탕집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희 부모님과의 첫 상견례에서 장차 시부모 될 분들을 모시고 스스럼없이 보신탕집으로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저의 아내는 보신탕 매니아랍니다. 드실 기회 있으시면, 꼭 기억해 주세요.

 

4. 부부관?


저는 ‘부부 생활이 혼자 사는 것만 못하다면 뭐 하러 결혼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늘 결혼 생활이 기쁘고 즐거워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서로를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되고 나면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구속하고 구속 받는 대상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여필종부 하던 시대와는 달리 오늘날 젊은 부부들에게는 서로를 배려하고 자유롭게 놓아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5. 자녀교육관?

저희는 자녀들의 독립성을 키워주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젖을 떼고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하도록 두지요. 한 번은 어떤 집사님이 저희 부부를 보고 ‘목사님 네는 방목하시네요.’ 하더군요.
아이들이 자라 가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경험하겠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기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가기를 기도한답니다. 믿음의 세계는 부모는 보여주고 안내할 뿐 스스로 깨우쳐 가야 하는 것 같아요.

 

6. 바람?

저의 부교역자 시절이 남도교회가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도 교회에서의 사역은 제게 있어서 매우 소중합니다. 주어진 기간 동안 선배 목사님으로부터 열심히 배우고, 훌륭하신 성도님들과 주안에서 특별한 사랑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아직 된 줄로 생각하지 않고, 섬기는 겸손한 자세로 배우려고 합니다. 부족한 점 너그러이 보아 주시고, 제가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는 종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