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기도를 들었다(왕하20;1-7)

기도의 보람은 응답에 있습니다. 응답의 체험은 기도를 쉬지 않게 합니다.

응답 중에서 죽음에 처한 형편에서 다시 산다는 응답은 최고의 기쁨일 것입니다.

본문의 히스기야 왕은 바로 이런 응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유다의 14대왕으로서 비교적 정치와 신앙 면에서 본을 보인 인물이라 할 것입니다. 25세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주변 강대국인 앗수르의 쉬지 않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을 의지하여 나라를 지켰습니다.

1, 이런 히스기야에게 개인적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것은 불치의 병이었습니다. 선지자가 와서 죽고 살지 못하리라는 하나님의 통보를 하고 갔습니다. 절망입니다. 전쟁에서 입은 상처일까요? 등에 욕창이 발생하고 악화되어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왕은 심각하였습니다. 얼마 전 앗수르와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안겨주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승리의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흉한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 나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시지 않는 듯한 섭리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이해도, 계산도 안 되는, 진퇴양란에 처하는 어려움을 주시는 때가 있습니다.

2, 이런 경우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시는 동기입니다.

우리는 생각이 부족하여서 평안하면 태만해 집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히스기야는 다급해졌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입장에 두려움으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는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심한통곡과 눈물로 간구합니다.(3) 아직 39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이 웬 말이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금껏 왕위를 누리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라는 자세로 부르짖었습니다. 물론, 왕은 평소에도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면한 자신의 죽음의 위기는 기도를 간절하게 하도록 하는 동기가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문제가 있으면 전문가를 찾듯이 나에게 곤란한 일이 발생하면 하나님을 찾읍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함은 기도의 삶이요,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함도 기도의 삶입니다.

3, 왕의 기도에서 기도응답의 유형을 배웁니다.

1) 즉각 응답인 오냐(Yes)입니다. 왕은 15년을 더 살게 되는 연장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죽음을 통보하고 가는 선지자가 집에 도착도 하기 전에 즉각 응답하신 것입니다.

2) 안 돼!(No) 하시는 거절의 응답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 알고 보면 거절도 응답입니다.

우리가 잘 못 구하거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달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의 ‘안 돼’는 우리의 기도를 돌아보게 하는 유익이 있는 것입니다.

3) 기다리라(Wait)의 응답입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더 좋게 하시어 주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이며 가장 적합한 타이밍을 사용하시며 더 기도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4) 다른 것(Other)으로 바꾸어 주시는 응답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잘 아십니다. 나의 필요를 아시며 무엇이, 어떤 것이 유익한지를 헤아리십니다. 그래서 내가 소원한 것에서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고로 기도의 응답을 의심치 말고 기도한다는 것으로 기뻐합시다.

기도의 경험에 의하면 즉각 응답보다도 안 돼! 하시는 응답에서 나의 성숙이 오고 기다려! 하시는 응답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는 성장이 있고 다른 것으로 바꾸어 주심에서 지혜로우신 아버지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복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기도 할 때에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노라.’ 라고.

-지난주일 유 병근 목사님 낮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