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13:14)고 하였다.

 

  바울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One)되기 위하여 ego에 의한 이기적 욕심을 버려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내면의 변화인 회개*를 통하여 ego의 모든 분별의 옷을 벗어 버리고, 신성과 같이 순수한 하나(One)로써 우주에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true Self)의 옷을 입어야 한다. 이러한 신비로운 하나(One)의 경지에서는 어떤 문제에도 오묘한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 의미를 깨닫는 순간 고통은 사라지고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된다.


  “내 안의 그리스도”(2:20)는 우리 존재의 실상 즉 법신(法身)의 경지’(無我)를 나타내며, 부처의 가르침은 연기법(緣起法)*의 도리를 깨달아 무아(無我)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텅 비고 밝은 마음은 분별하는 미운 마음이나 원망하는 마음인 번뇌가 사라진 마음으로 예수는 이 성전을 헐라”(3:19)고 말씀하셨다. 즉 성전(ego)을 헐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으며, (ego)라는 생각이 죽어 하나님 안에 감추어진다(無念, 3:3).


내면의 변화인 회개는 스스로의 정체를 알게 하는 것이며, 예수는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후에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3:17)임을 깨달았다. 다만 그 때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One)이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그대로의 영적 참된 자기’(神性)진리와 생명’()이 드러난 것이다. 예수가 세례를 받고 성령을 통해 영적으로 태어난 것처럼 우리 역시 처음에는 육체적으로 태어났다가 세례를 받으면서 성령을 통해 다시 신성(One)으로 태어난다. 또한 혈과 육은 천국을 이어받을 수 없으며(고전 15:50), 세례 때 성령을 받는 사람들은 거짓 자아(ego)가 죽었다가 부활인 영적인 변화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빌립복음).

 

* 연기법(緣起法)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다”(中阿含)는 것이다. “그 열매로 나무를 아느니라”(12:33)만물은 서로 안에, 서로 더불어 존재한다”(빌립복음)는 구절과 같이 모든 것은 연기의 관계가 있지만 고유한 실체가 없는 이다. 만물은 진여(One)가 인연에 따라 현상화 된 것이다(眞如緣起). 과정신학은 의 진리를 현실 세계는 생성 가운데 존립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양자역학의 상보성 원리는 음양과 주객 등은 서로가 상보한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우주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성의 과정 가운데 있으며, 현대과학의 요구에 부합하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곧 불교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