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9:1-3).


  예수는 진리(천국) 보지 못하고 있는 맹인(ego)에게 하나님의 일’(One)로 마음의 눈을 뜨게 하였다. 현대 물리학 관점에서 에너지 덩어리인 육체는 없는 것이기에 육체가 없다면 죄의 실체도 없다. 우주에는 하나님 외는 아무것도 없으므로”(12:32) 죄의 실체가 머물려고 하여도 머물 수가 없어 당연히 기억할 아무것도 없다. 전체성인 실상의 빛을 가리는 어둠이 죄의식이며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1:5). 따라서 자신을 비하하는 죄의식의 실체는 개체가 독립된 존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무지이다.


  어거스틴이 만든 희랍의 이원성에 의한 원죄 즉, ‘죄의식의 병’(ego)은 강력한 말의 힘(5:20)으로 치유할 수 있다. 또한 인간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형상을 자각할 때”(1:15) ‘어둠의 병’()은 사라지고 빛으로 가득 찬다. 여기서 빛은 밤의 어둠과 상응하는 어둠이 아닌 밤에도 계속 빛을 발하는 절대적 생명의 빛(One)이다. 예수는 죄인을 구하려 세상(코스모스, 몸과 마음)에 오신 것이 아니라, 그림자(ego)와 같은 남편(아네르, 4:17)인 죄의식(어둠)에 짓눌려 허덕이는 자를 하나의 진리로 깨우치려는 것이다(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