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22:42)고 기도하셨다.

 

  예수는 내가 하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신다”(14:10)고 하여, ‘내가 행위자이다라는 ego를 소멸하고 자기를 비워 스스로 그러함’(自然)하나님의 의지에 순복하였다(無爲, 2:7). 기도는 나의 것이라는 느낌을 포기하는 것으로,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디에라도, 죽음이든 삶이든 그것이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갈 준비는 다 되어 있습니다.’라고 하는 신뢰의 자세를 가져야한다.


  예수를 믿는 것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믿음과 이해”(4:13), 그리고 진리와 合一(One, 17:11)을 위하여 번뇌를 제거하는 실천과 궁극적 깨달음이다(信解行證). 즉 인간의 한계(ego)들을 넘어서 우주적 의식(One) 속으로 들어가는 예수의 길이다(14:6). 이 세상에 편재하고 있는 (One) 분이신 하나님임을 깨달은 자”(23:9)가 천국에 들어가지만,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7:21).


  천국은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뜻’(진리, One)대로 행한다는 것은 인과(因果)의 순리를 있는 그대로를 긍정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나약함과 한계를 인지하여 받아들이고, 세상과 적대하는 대신 친하게 지내며, 우리가 결코 통제할 수 없거나 예측할 수 없는 사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진리(One)인 예수의 온전한 가르침은 종파에 얽매여 있지 않으며 전혀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